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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들(애플, 구글, 삼성)의 새로운 전쟁의 서막

최근 삼성과 애플이 특허와 관련된 전쟁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어제(8/29) 한국일보에 특허전쟁과 관련된 기사가 올라온 것이 있어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특허로 경쟁기업 죽여라" IT공룡들 새로운 전쟁 시작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무기, 즉 특허가 도사리고 있다.

과거 연구ㆍ개발(R&D)의 부산물이었던 특허가 이제는 경쟁사를 무력화 시키는 강력한 무기로 둔갑하면서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 IT 업체들은 법정 소송은 물론, 특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M&A도 서슴치 않고 있다.

 최근 특허 전쟁을 주도하는 기업은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업계의 강자들이다. 이 가운데 아이폰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애플은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 등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공세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애플의 특허공세

 

 애플과 구글, MS의 특징은 iOS(애플) 및 안드로이드(구글), 윈도폰7(MS) 등 모두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OS별로 무리를 이루다보니 최근 IT 업계의 특허 전쟁은 집단 형태로 벌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특허 싸움이 반도체나 컴퓨터(PC) 분야의 개발자나 신생기업, 또는 특허 괴물로 불리는 특허권 전문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최근 집단 대 집단 대결로 바뀐 특허 전쟁의 중심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이 잇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을 지켜야 하는 애플은 특허를 내세워 경쟁 제품의 사전 차단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최우선 목표는 아이폰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의 안드로이드폰들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 LG전자, HTC,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무상 제공해 애플 이외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은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자사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9개국에서 19건의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에 대해서도 최근 2년간 여러 건의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노키아에 대해서도 2009~10년 사이 5건의 특허소송을 주고 받았고, 모토로라와 총 20여건의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경쟁업체들도 맞소송으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HTC는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애플을 상대로 기술 특허 침해 소송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지적재산권 소송 전문 업체 렉스머시나의 조슈아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특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전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구글, MS도 특허 소송 대비

 

 애플의 강력한 대항마인 구글이 최근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특허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발표 직후, "모토로라 인수는 구글의 특허 체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를 애플이나

MS, 그리고 다른 업체들과 경쟁에서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현재 보유한 특허는 약 1만7,000여건에 이른다.

구글은 지난 달에 캐나다의 파산한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특허 6,000건을 차지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가 45억 달러를 제시한 애플과 MS컨소시엄에 패한 적이 있어서,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가 절실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글은 다음 달 초 진행 예정인 특허 전문업체 인터디지털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디지털은 IT 관련 8,800건의 특허를 보유해 '특허 괴물'로 불린다.

 구글 외에 애플 노키아 등도 인터디지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MS도 최근 구글이 인수 결정키로 한 모토로라모빌리티를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관련된 7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하면서 특허 대전에 합류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셈이다. MS는 현재 휴대폰 세계 1위의 입지가 불안한 노키아와 캐나다의 림사에 대한 M&A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에서는 업체들의 특허 공방이 시장 패권이 달려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업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특허는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무기" 라며 "국내 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 한국일보 허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