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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y Story

낙엽에 대한 아련한(?) 추억... 푸핫;




시즌 시작하고 오픈 빵 하고 나니..



다시 풀린 날씨 덕에.. 


한참 예전 생각을 하다 보니.....................



낙엽을 참 오랫동안 했구나.......... 하는 생각이...ㅋ



약 11년 전쯤... 


보드란 게 타고는 싶고(서태지때문이야!)

같이 갈 사람은 없고.


그래도 남에꺼 빌려입기는 싫고!

해서 옷이랑 부츠는 나름 새거 질러서 상콤하게 갔더랬죠..


가서 잘 탈 줄도 모르지만.. 일단 렌탈 하고..

렌탈할때도 .. 깨끗한거 멀쩡한거 새거 처럼 보이는거 부탁해서

오처넌 더 내고 렌탈!ㅋ


멋지게 립트 타고( 물론. 두 다리 사이에 데크는 꽉 안고 -_-))

내릴때 멋지고 간지나게 우아하게 천천히 내려서 걸어가주고(미리 먼저 뛰내린담에 후다닥 세발자국 앞선 후 ㅋㅋ)


여유를 즐기는 고수 마냥 구석쟁이 담배피는 장소에 가서 데크 뒤집어노코 담배를  ㅡ,.ㅡ

다 피고 나서 .. 땅바닥 주저 앉아 반딩 채우는거 눈동냥으로 구경해서 채우고..ㅋ


뭐 이렇게들 시작하는거 맞잖아요? ㅋ


근데... 전 몰랐어요..


보드는 안넘어지고 내려오면 잘 타는 건 줄 알았거든요 ㅋㅋ

진짜 첫날부터 손목 금가서.. 깁스하고 담날 다시 깁스한 손으로 타러 와서두 ..

그래두 몰랐어요..


그렇게 1시즌.. 2시즌.. 

주구장창 낙엽을 했습니다....


추풍낙엽이라 할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베이스는 무주인데요.

무주 야마가 슬롭에서 왠만한 사람보다 안정감있게 빨리 내려가는 졸빠..ㅋ


졸빠=졸라빠른낙엽

어깨에 힘 빡 들어간 3년차 졸빠낙엽 이였거든요....


글케 타오다가.. 어떤 초등학생 남자 아이와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성도몰라 전혀 모르는 초면의 초딩과의 보딩..


어쩌다 보니 립트를 연속으로 계속 타고..

음료수도 사주다 보니 .. 하루종일 계속 탄네요..ㅋ


근데 세시간 쯤 탄나.... 이 녀석이 저한테 묻더군요.


"형... 형은 왜 턴을 안해요?"

"읭? 그건 머여; 나정도면 잘타는거 아니냐?"

"아.. 형 글케타면 다리도 아프고 폼도 안나요~"

"읭읭? 야 야 니가 몰라서 그래. 이정도면 졸라빠르게 안정감있자나"

"아 형.. 저 타는거 안봤어요?"

"너? 너 자꾸 넘어지던데? 왜이리 못타냐 너"

"아. 형 진짜 주위를 둘러봐요. 저기 타는 누나들 바바요"

"어디..? 아? 저기? 다 넘어지고 웃고 하는 얘들?"

"다 턴 하면서 가자나요. 형처럼 낙엽하는 사람들하고 다르자나요"

"저게 멋있냐?"

"낙엽하는 것 보단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백만배 멋있어요


3시즌 내내 미친듯이 잠도 안자고 열씨미 탔는데.

초딩한테 배웠습니다. 

아니.. 초딩한테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그 초등학생 녀석은..

어느새 벌써 해병대 입대하여.. 병장 이더군요 ㅎㅎㅎ


뭐 쨋든.. 전 낙엽만 3시즌^^


어케.. 몇시즌까진 아녀도.. 낙엽만 몇 일 정도 타셨나요..? ㅠㅡㅠ